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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 DOO JIN & CHUNG SUE JIN : I (ASK):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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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June - 18 Jul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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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 DOO JIN & CHUNG SUE JIN : I (ASK),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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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SK) - (물어)본다


예술 활동은 자연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위치’를 이동하거나, 그 위치 변화의 ‘속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나 모든 위치가 이미 점유되어 있고, 점유된 위치들이 빠르게 전환되기만 한다면, 예술은 매체로서의 기능만이 강조될 뿐이다. 오늘날 이러한 위치 점유의 과점(寡占)은 역사적, 사회적으로 독점적 구조를 만들어냈고, 그 구조 안에서는 오직 속도의 현란한 변속만이 주목받는다. 예술 활동은 이 안에서 하나의 질주처럼 보이게 된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제이슨 스타뎀은 방향을 목표로 달리지 않는다. 그는 단지 사건과 속도에 몰입하며, 과격한 질주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대처하는 기민함을 보여준다. 그의 행위는 현대미술이 지닌 저항의 정서와 미적 감각에 절묘하게 중첩된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현대미술의 과격함과 불확실성을 예술의 본질적이고 실험적인 면모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착시에 불과하다. 질주하는 운전자는 풍경을 제대로 보지도, 자연에 다가가지도 못한다. 예술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점유된 구조 자체를 벗어나는 데서 시작된다.
정수진 작가와 안두진 작가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두 작가는 '위치'를 바라보는 인식 자체, 그리고 자연에 다가가는 방식을 수정함으로써, 위치들이 형성한 기존의 구조에 균열을 낸다.
정수진 작가의 ‘부도이론’은 64개의 형상소를 통해 이미지를 인식하는 보편적인 체계를 재설계한다. 이미지 인식에 대한 기존 연구는 시신경에 대한 의학적 접근, 뇌의 전기 반응 기반 프로그래밍, 인간 심리 관점의 정보처리 방식으로 나뉜다. 그러나 예술은 무의식에 기반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이미지를 현상적으로 판단한다. 이처럼 물리적 연구와 철학적 사유 사이의 간극은 예술이 발현되는 상상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 공간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점유되어 왔다. 정수진 작가는 64개의 형상소를 수학적으로 조합하여 다차원의 공간과 이미지를 새롭게 구성하며, 기존 인식 구조를 재해석한다. 이를 통해 독점적 구조를 허물고 새로운 인식 체계를 구축한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체를 ‘다차원 생물’ 혹은 ‘괴물’이라 부르는데, 이는 부도이론이 기존의 체계를 파열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영토 자체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반면, 안두진 작가의 작업인 ‘이마쿼크(Imaquark)와 주인 없는 그리기’는 자연에서 출발한다. 이 작업은 미시 세계에 ‘이마쿼크’라는 새로운 이미지 입자를 도입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마쿼크는 세계를 구성하는 물질처럼, 이미지의 최소 단위로 회화적 자연을 구성한다. 즉, 이마쿼크는 입자들의 구축 방식을 따라, 회화가 물질로 발현된 형태다. 이 과정은 전통적인 예술 창작의 전형을 따르지 않는다. ‘주인 없는 그리기’는 입자들이 구성되는 자연의 힘에 대응하며, 이마쿼크를 결합시키는 생성의 힘을 의미한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목적 있는 조형의 주체가 되지 않으며, 반복과 차이를 생성하는 ‘기계’로서 존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술을 독점 구조로 전제하지 않고, 속도와 위치의 역사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어쩌면 ‘부도이론’과 ‘이마쿼크’는 서로 다른 접근을 통해 하나의 새로운 영토를 공유하고 있다. 이 두 프로젝트는 예술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서 출발하여 각자의 고유한 궤적을 걷다가 어느 지점에서 만난다. 전시 <물어본다>는 그 교차점에 대한 탐색이자, 두 작가가 구축한 세계에 대한 서술이다. 정수진 작가의 투쟁적인 연구와 안두진 작가의 끈질긴 실험이 만들어낸 과정과 결과가 이번 전시를 통해 함께 드러난다. 이 작업들을 인위적으로 하나의 주제로 묶기보다는, 그 자체로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영토’가 열리는 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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