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ace I found>에서 선보이는 김효숙 작가의 도시 연작은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깊이 있는 사유와 무한한 상상력을 선사한다. 작가 특유의 강렬한 시각적 구성과 풍부한 회화적 상상력은 오랜 경험과 섬세한 관찰의 결과이며, 이번 전시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서울의 도시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끈의 복잡성과 얽힘을 시각적으로 역동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작가가 사용하는 선들은 유기적이면서도 구조적이며, 굵기와 방향의 변화로 역동적인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이 끈들은 도시 건축물과 어우러져, 현실과 환상이 동시에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거대한 에너지가 화면 전체에 퍼져 나가는 듯한 시각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시지각적 요소들은 단순히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아니라, 도시 속에서 형성되는 복잡한 사회적 관계와 역학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화면 속 서울은 완성된 도시의 단순한 외형적 모습이 아니다.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익의 줄다리기나, 부실 공사로 무너진 빌딩 붕괴의 단면,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얽히고 끊어진 관계를 담고 있다. 도시의 본질은 자본과 욕망으로 이어진 사회적 관계망이며, 작가는 이를 재개발지역을 지탱하는 강렬한 힘의 끈과 도심에 부유하는 얽힌 끈뭉치로 은유하고 있다.
힘있게 잡아매어진 끈들이 재개발 부지에서 알을 품듯 새로운 도시를 탄생시키고, 도심의 느슨하게 꼬인 끈뭉치에서는 다음 세대를 향해 비상하는 새가 날아오른다. 복잡하게 얽힌 도시의 관계들이 그대로 들어 올려져 새의 날개짓과 함께 떠오르는 순간, 서울에 대한 우리의 관찰과 해석은 새로운 초월과 환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