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라는 동일한 매체를 사용하나 그 매체를 통하여 나타나는 작품세계는 뚜렷이 다른 9인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바라보는 일상과 가상의 세계를 ‘Unlimited Limited’ 전시 제목으로 소개합니다.
전시의 취지는 복잡하게 뒤섞인 현대인들의 소비 욕망에 관한 물음에서 시작됩니다. 소비 욕망 뒤에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갈망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 입니다.
제한된(Llimited) 생각에서 벗어나 전시 공간을 관람자와 지역주민과의 관계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역주민의 생활 속 소품인 ‘의자’가 개념미술과 설치미술의 한 부분으로 전시 작품과 공존을 준비 합니다.. 일방적이었던 작가의 의도와 힘도 양분됩니다. . 지역의 관람자가 작가와 함께 저자성(authorship)을 갖게 됩니다.. 작가와 지역 관람자는 제한 되었던 전시 공간을 작은 공공미술 현장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통화무제한!" 각 통신사의 통화 단말기 상품 판매를 위해 통신 회사들이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 전형적인 판매 슬로건이다. 말 그대로 무제한의 통화 서비스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통화 무제한이라는 것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일까? 하루 24 시간 전부를 통신기 사용에 할애한다 하더라도 그 통화 시간은 결국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루 사용량 24 시간, 월 평균 사용량 720 시간, 연간 사용량 8760 시간으로 말이다. 인터넷 상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데이터 무제한 요금 상품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터넷 상에 수집되어 있는 데이터 용량의 방대함 만큼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방대한 양의 정보도 결국 제한된 내용이 아닌가? 명백한 언어 상의 오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언어들은 오늘날의 현실, 무제한적인 소비 욕망에 길들여져 있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일상을 반영하는 매우 구체적인 사회적 기표이기도 하다.
무제한 커피 리필. 고기 무제한. 무한 참치. 무한 장어... 어느새 우리는 무제한이라는 용어를 우리의 일상 생활에 남용하고 있는 시점에 다다랐는지도 모르겠다. 재화 부족의 시대를 이제 막 벗어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러한 재화 부족의 시대를 극복해냈다고 믿고 싶어서일까?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 ‘무제한’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그 용어 선택에 있어서 만큼은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이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금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대상은 무제한 공급될 수 있는 재화들이 아닌 ‘무제한적’으로 공급되는 한정적인 것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무제한’이라는 단어는 ‘무제한적’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사용 되어져야 하는 것이 옳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리미티드-에디션(제한-공급 상품)’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가 아닌가? 무제한적인 소비문화를 추구했던 이들이 스스로 그 생산량에 제한을 두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편에선 무제한적 소비 욕망을, 다른 한편에선 제한적 소비욕망을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제한적 소비 활동의 제약으로부터 해방을 꿈꾸었던 근대 사회의 무제한적 소비 욕망이 현대 사회에 들어오면서 역 재생되어 나타나기라도 한 걸까? 무제한적 소비 문화에 대한 일종의 일탈 행위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