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마크는 2020년 여름 특별 기획 전시로 "SUMMER OF ART STARTS HERE"를 개최한다. 본 전시 타이틀인 'SUMMER OF ART STARTS HERE' 은 매년 저희 갤러리마크에서 열리는 여름 기획전의 일환으로, 열정적이며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5인의 작가들을 선정하여 회화 10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제유성, 이현호, 신창용, 조원강, 김기태 5인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의 현 주소를 확인하는 동시에 그들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는 각기 다른 시각적 공간 속으로 들어가 함께 사유하며 거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제유성' 의 작품은 작은 장난감들을 화면 안에 빼곡히 채워놓은 것 같다. 이것은 현실계가 아니라 상상 속에서 아니 그림 속에서만 가능한 모종의 상황, 상태를 보여준다. 따라서 그림에서는 무엇이든 상상 되어지고 감행되며, 경계도 없고 금기도 없다. 제유성은 그 안에서 작은 단위체인 사물이미지를 가지고 이를 무한히 증식시켜가면서 어떤 풍경, 상황을 만들어나가며, 무수한 시간 동안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현실적 삶의 중압감이나 심리적인 부담을 유머러스 하게 풀어낸다.
'이현호' 는 자신을 둘러싼 현대의 풍경과 삶을 어떻게 담아야 할 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장지의 화폭과 현수막, 그리고 얇은 나무토막을 접합한 미니어처를 끌어들인다. 우선 전통적인 장지의 화면은 그의 조형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반이다. 그는 이 견고하고 묵직한 종이 위에 무수한 붓질과 채색으로 우리와 가까운 풍경들을 그려왔다. 자신이 살던 이태원 주택가의 오래된 집들, 아파트단지 화단의 조경수(landscape woody plants), 낚시를 하기 위해 찾아간 저수지, 운전 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이름 모를 산등성이와 같은 것들이 그의 장지에 담겼다.
'신창용' 작가의 연작 나는 기술 작품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웅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영웅들을 통해 상상 속 의 자화상을 표현하고 있고 캔버스 안에서 하나의 놀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고전 게임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한 그의 또 다른 작품 로드파이터 시리즈 날카롭고 섬세한 붓 터치를 통해 손톱만한 크기의 자동차도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 한 두 연작 모두 일반적인 회화 작품과 다른 구도로 표현해 도시의 풍경을 게임의 이미지로 탈바꿈 하고자 하였다.
'조원강' 작가는 그의 17년간 뉴욕 생활을 다양한 연작의 형태로 탐구하고 있다. 이방인이자 예술가로서, 미술관과 거리에서 체험한 뉴욕은 오로지 그 자신 만의 것이며, 다르게 빛나는 그의 예술적 자화상들이다. 뉴욕의 수많은 골목길들, 말없이 놓인 꽃들, 다양한 형태의 인간 군상과 그들의 애완동물들. 여러 십자로에서 마주한 그의 편린적인 뉴욕은 깊은 앵글과 순간의 스냅 샷으로 회고되고 있다.
'김기태' 작가는 카메라와 사진이 선천적으로 지닌 묘함이 작가 김기태의 작품에서 읽혀지는데 복잡한 작업의 과정으로 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사진을 인화한 뒤 그 위에 아크릴과 유채로 덧입히는 과정의 작업이다. 특별함 없이 캔버스에 그려진 평면유화 정도로 인지하고 결과물인 작품을 접했을 때와 전 작업의 과정을 알고 다시 작품을 바라보면 사뭇 달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냥 평범한 실재 풍경화로 간주하기엔 다소 몽환적인 몽롱한 분위기가 풍기고, 그저 비현실적 풍경화라고 보기에는 또한 실재 같은 차분한 자연이 무심히 펼쳐져 있다. 마치 렌티큘러 사진을 보듯, 이렇게 보면 이렇듯 보이고 저렇게 보면 저렇듯 보인다. 작가 김기태의 작업은 두 가지 매체의 혼용으로 인한 가시적 유희를 유쾌하게 제안하는 듯 하지만, 단지 재미있게 그냥 넘어가기에는 어스름한 구석이 느껴진다.